2011.3.15 서울경제 오피니언
대지진과 원전 폭발
일본이 (원폭) 피폭후 수십년만에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여
플루토늄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게 아마 1980년대 초반일 듯.
당시 과학자들은 일장기를 동여매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플루토늄을 돼지머리 다루듯 조심스레 단위에 올려놓고 제를 지냈다.
이 광경을 목도한 KAERI의 장인순 박사는 등골이 오싹했었다고 전한다.
유일한 원폭 피해국가가 원폭의 재료인 플루토늄 추출에 성공함으로써,
복수의 종결자가 되었다고 느꼈을까?
지진과 화산으로 지각은 요동치는데 원전 규모가 세계의 수위를 달리는 일본!
게다가 핵무기 없는 세상을 외치면서, 플루토늄과 농축우라늄을 자체 생산하는 일본!
그걸 이해하기 어려웠다.
많은 외국전문가들이 그걸 문제 삼는 것조차 금기시하는 분위기는
더더욱 이해가 안 되었다.
원전을 21기나 가동하지만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에 필요한 핵연료의 자립도 불가능한
우리와는 너무 ‘차별적’인 현실이라, 소외감이 더 컸다.
(이상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