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3일 월요일

[메가퀘이크3-2]흔들림이 멈추지 않는다 ~ 장시간 지진동


2013.4.14 NHK special
MegaQuake 3
제2회 흔들림이 멈추지 않는다
장시간 지진동의 충격


2년전 일본열도를 덮친 그 거대지진.
"길다.." "안되겠다.."
일본 관측사상, 가장 긴 흔들림이었다.
"길기도 하다.. 아악!"
센다이(仙台)에서는 6분이상에 걸쳐, 강한 흔들림이 계속됐다.
전국각지에 설치된 수천개 지진계가 그 이상하게 긴 흔들림을 포착했다.
언제까지고 계속되는 긴 흔들림, "장시간 지진동"이다.
흔들림의 길이가 지금까지의 대지진과 비교해도, 압도적이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초래한 흔들림의 실태가 최신연구로 밝혀졌다.

강약을 반복하면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흔들림.
그것이, 내진기준을 충족하는 빌딩이나 주택조차 파괴했다.
내진공학 전문가,"거대지진은 큰 지진의 파상공격인 셈이다.
한번의 공격으로 손상된 곳에 다음 공격이 가해진다."

게다가 긴 흔들림은 진원에서 먼 도시를 덮쳤다.
긴 흔들림을 더욱 증폭시키는 대도시 지하의 메카니즘.
그것이 도쿄와 오사카에서 10분이상에 걸쳐 빌딩을 흔들어댄 것이다.
"길다.. 너무 길어.."
아무도 경헙해보지못한 장시간 지진동.
거대지진은 우리에게 새로운 위협을 들이댄 것이다.



거대지진. 메가퀘이크.
우리는 그 흔들림의 진짜 무서움을 아직 모른다.
거대지진의 흔들림. 어디까지 길게, 크게 되는 것인가.
연구자들은 지금, 다음에 우리를 덮칠 최악의 흔들림의 모습을 잡아내려 하고 있다.

지진학자, "더욱더 긴 흔들림이 도쿄 혹은 일본을 덮칠 것도 부정할수없다."
긴 흔들림에 건물은 버틸 수 있는가.
한계를 찾는 연구자들의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직면한 흔들림의 위협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거대지진이 만들어내는 장시간 지진동을 파헤친다.

MegaQuake 3
제2회 흔들림이 멈추지 않는다
장시간 지진동의 충격

그날 최대진도6강이었던 센다이(仙台)시.
몸으로 느낀 흔들림은 6분이상 계속됐다.
그 긴 흔들림이, 종래의 지진으로는 생각할수도 없는 피해를 야기했다.

도호쿠대학 아오바야마(青葉山) 캠퍼스.
지금은 맨땅이 된 이곳에는 원래 9층짜리 건물이 서있었다.
당시의 피해상황이다.
기둥 콘크리트가 박살나고, 벽과 천정도 부서져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건물 피해는 전문가의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고베대지진 이후에 진도6강에 견디게끔 철골을 받쳐서 내진보강했었다.
건물을 붕괴직전까지 몰고간 것은 어떤 흔들림이었나.

그날 건물 최상층에 있었던 대학생 우쓰미 코야군.
길게 지속된 흔들림에 공포를 느꼈다.
"당시 9층건물.. 매우 길어서 언제까지나 끝나지 않는 느낌이 들어,
만일 무너지면 죽겠지, 하는 느낌이었다."

흔들림이 점차 강해지고, 주변 물건이 쓰러졌다.
"냉장고가 단번에 팍쓰러지는 게 아니라, 잘게 흔들려서, 통통 튀다가 쓰러졌다."
1분 지나자, 흔들림이 멈출듯 보였다. 그러나..
"간신히 끝나는가, 했더니 이번엔 더크게 흔들리기 시작해서,
아직도 계속되는가, 했다."

흔들림은 더욱 계속되어, 쇠붙이로 확실하게 고정돼있던 책장이 쓰러졌다.
이때 우쓰미군은 이상한 감각이 들었다고 한다.
"순간적으로 나자신이 붕뜬 느낌이 든 적이 있었다.
건물이 무너질지 모른다.."
우쓰미군에게는 엄청나게 길게 느껴졌다.



내진공학 전문, 도호쿠대학 모토사카 마사토 교수.
대지진 전에 이 건물의 내진보강에 관여했다.
피해는 모토사카교수의 상상을 훨씬 초월한 것이었다.

모토사카교수,"거대지진은 어마어마하게 지속시간이 길었다.
지진동의 어떤 성질이 건물에 어떤 피해를 야기했는지.."
수수께끼를 밝힐 귀중한 단서가 건물에 남아있었다.
피해건물에는 지진계가 설치돼있었던 것이다.

건물을 덮친 흔들림의 파형이다. 상하폭은 흔들림의 세기를 나타낸다.
지속시간은 5분이상.
자세히 보면 흔들림에 두개의 Peak가 있었다.
우쓰미군이 일단 흔들림이 가라앉은줄 알았던 순간은, 두개의 Peak 사이였다.

이상하게 오래걸린 흔들림으로, 건물은 어떻게 파괴되었나.
모토사카교수는 계산공학 전문가에게 협조받아, 정밀하게 재현하기로 했다.
주목한건, 건물을 지탱하는 내모퉁이 기둥이다.
철골과 철근이 들어간 튼튼한 기둥이 모두 대파되었다.
파괴된 기둥의 재질과 구조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
지진계에 기록된 흔들림에 의해, 어떻게 파괴됐는지 재현한다.

도호쿠대학 데라다교수, "파괴현상은 (지금까지도) 시뮬레이션해왔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난 현상을 이토록 정밀하게 재현하는 시도는 없었다."
기둥이 파괴되는 과정이다.
흔들리기 시작해서 곧 기둥밑둥에 균열이 생긴다.
첫번째 강한 흔들림으로 콘크리트가 점점 파괴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건물을 떠받칠 강도가 남아있었다.

1분10초후, 흔들림이 다시 강해진다.
콘크리트가 벗겨져, 내부의 철골이 노출된 채로 휘둘린다.
보호가 없어진 철골에는 막강한 힘이 걸렸다.
색깔이 붉을수록, 강한 힘이 걸려, 응력이 쌓였음을 나타낸다.
철골의 밑부분부터 위로, 응력이 쌓인다.

1분40초후, 응력이 한계에 달해, 철골은 건물을 지탱할 힘을 잃었다.
더욱더 해석했더니, 장시간 지진동에는 길이 뿐만 아니라,
또다른 위험성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진파형을 토대로, 건물9층의 흔들림을 재현한다.
처음엔 주로 동서방향으로 흔들렸다.
그런데 두번째 Peak에선 흔들림 방향이 바뀌어, 남북방향으로 흔들렸다.
방향을 바꿔가면서, 길게 몇번이건 덮치는 장시간 지진동.



지금까지 상상도 못했던 흔들림이, 지진에 강한줄알았던 건물을 파괴한 것이다.
기둥이 파괴됨으로써, 놀라운 현상이 벌어졌다.
기둥 사이의 벽에는 깊은 균열이 생겼는데, 그것을 경계로
건물이 상하 두덩어리로 잘려나가 있었다.

모토사카교수,"이렇게 들쳐진 상태, 그러다 반대로 이쪽으로도 들쳐지고,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모토사카교수는 흔들림으로 인해, 건물이 순간적으로 떠올랐다고 본다.
우쓰미군이 몸이 붕떴다고 느낀건, 바로 그 순간이었던 것이다.

모토사카교수,"거대지진은 큰지진의 파상공격이다.
한번의 공격으로 손상된 곳에 다음번 공격을 받는다.
이런 흔들림의 성질, 파상공격을 받는다는 것에 대해,
건물의 변화를 생각한 내진설계가 중요해진다."



장시간 지진동에 의한 건물 피해는 센다이시내 전역에 펴져있었다.
전손된 건물 약5,000채. 내진기준을 충족한 새건물에도 피해가 났다.
센다이 교외 오리타테(折立) 지구. 이곳에선 약40채 건물이 전손됐다.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집을 잃었다.

다카세 미노루, 치카코씨 부부. 리모델링한 직후였던 집이 전손됐다.
대지진 2년후인데 아직도 자택을 재건하지 못하고, 가설주택에서 살고있다.
다카세 치카코,"이제 좀 느긋하게 지낼수 있을 줄 알았다. 말을 안해도 눈물이 나왔다."

당시 다카세씨 자택 모습이다. 집의 바로밑에 땅이 갈라져,
마루와 벽이 뜯겨져 나가서 파괴돼있었다.
다카세 치카코,"이제 끝인가, 했더니 또다시 흔들렸다.
놀란 순간에 땅이 보이는데, 놀라서 남편한테, 집이 찢어졌다고 했다.
한차례 (흔들림)으로 끝났으면, 집도 버텼을지 모르는데.."



이 일대는 완만한 경사를 따라 주택지가 있었다.
피해를 야기한 원인은 대규모 지반붕괴였다.
현장을 조사한 교토대학 가마이 도시타카 교수.
가마이교수는 지반을 크게 붕괴시킨 것도 장시간지진동이었다고 생각한다.
현장의 지질을 자세히 조사해서, 붕괴 메카니즘을 해석했다.
컴츄터상에 피해입은 지반을 재현하고, 지진을 가한다.
색이 있는 부분은 흔들림으로 지반에 강한 힘이 걸리는 곳이다.

흔들림이 첫번째 Peak였던 34초후, 지하에 특히 강한 힘이 가해진 곳이 한줄기로 나타났다.
여기서 흔들림이 끝났다면, 지반붕괴까지 가지않았다. 그러나 그뒤로도 계속 흔들렸다.
두번째 Peak였던 1분14초후, 강한 힘이 걸린 부분이 켜졌다.
이때, 대규모 지반붕괴가 야기되고말았다.

가마이교수는 지하에 강한 힘이 걸린 부분에 지하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거기서는 모래나 흙의 알갱이가 강하게 연결되고, 빈틈을 물이 채우고 있었다.
길게 흔들리면서, 모래나 흙의 알갱이가 떨어지고, 물속에 떠다닌다.
말하자면, 지하깊은 곳에서 나타난 액상화현상이다.
거기에 더욱 강한 흔들림이 가해지자, 단번에 붕괴된 것이다.

긴 흔들림이 초래하는 지반붕괴의 가능성.
가마이교수는 전국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장시간 매우 큰 흔들림이 지속되는 지진동을 여태까지 우리는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
실은 의외로 우리가 살고있는 발밑에 갖가지 리스크가 있어서,
그런 리스크를 우리가 직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여준다."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긴 흔들림.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인가.
거대지진이 발생한 것은 도호쿠 앞바다 해저, 판경계다.
육지판이 해양판에 밀려, 응력이 쌓인다.
응력이 한계에 달하면, 거대지진이 발생, 흔들림이 전달된다.
그 판경계를 실제로 보자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구심부탐사선 '지큐') 세계제일의 굴삭능력을 지닌 탐사선 '지큐'(지구)
향한 곳은 판이 미끄러진 광대한 진원역 해상이다.
수심 7,000m 해저를 굴삭해서, 직접 판경계를 파낸다는 것이다.
굴삭시작 2주후, 판경계에서 암석을 파내는 데 성공했다.
통속에서 나온 건, 자잘한 진흙이 뭉쳐서 생긴 암석이다.
"갈색이다. 왜 이렇게 긁혀있나."

자세히 보니, 800m 깊이보다 더 깊은 곳은 암석이 박살나있었다.
"이쪽은 갈기갈기 균열이 촘촘하다. 판경계 그자체다."
바로 이것이 판경계였다. 2년전 거대지진으로 미끄러져있었던 게 확인됐다.
암석을 박살낼만큼의 거대한 에너지가, 긴 흔들림을 만들어내는 힘이었다.



그럼 왜, 흔들림이 몇차레나 이어지고, 여러방향으로 있었던 것인가.
그 의문을 풀려는 교토대학 가와베 히데노리 조교.
각지의 지진파형에 주목했다.
이번 거대지진을 일으킨 진원역은 남북 500km로 광대하다.
그러나 실은 흔들림이 진원역 전체에서 일률적으로 생긴게 아니다.
가와베조교는 각지의 파형을 단서로, 진원역의 어디에서 흔들림이 생겼는지
자세히 해석했다. 그러자 다음 사실이 드러났다.

진원역에서 특히 강한 흔들림이 생겨난 5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이 강한 흔들림을 내는 영역을 "강진동 생성역(強振動生成域)"이라 한다.
강진동 생성역이 하나하나 시간차를 두고, 강한 흔들림을 냈다.
게다가 각자가 M7 이상의 대지진에 필적하는 크기였던 것이다.
가와베조교는 5곳의 강진동 생성역이 어떤 식으로 그 긴 흔들림을 냈는지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다. 노란색이 진할수록 강한 흔들림을 나타낸다.
흔들림이 파문처럼 퍼지는 게 보인다.
미야기(宮城)현 시오가마(塩釜)시에서 관측된 파형을 예로, 그 메카니즘을 보자.

먼저 미야기현 앞바다의 강진동 생성역부터 노란색 강한 흔들림이 발생한다.
그것이 시오가마시에 전달되어, 파형의 Peak를 이뤘다.
이어서 35초후, 북동쪽 영역에서 강한 흔들림이 발생.
뒤이어 전달되어, 두번째 Peak를 이뤘다.
그 다음에도 20초쯤 간격으로 남쪽의 3곳으로부터 잇따라 흔들림이 발생했다.
이것들이 도달할 때마다, 흔들림이 길어져서, 장시간 지진동이 된 것이다.

이것은 흔들림이 센다이시를 덮치는 모습이다.
첫번째 흔들림과 다음번 흔들림은 방향도 다르다.
이렇듯 시간차를 두고, 다른 방향에서 흔들림이 도달하면서,
센다이시는 6분이상 흔들렸던 것이다.

가와베조교, "한번 파괴돼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시간차를 두고
다시한번 가까운 영역에서 강진동이 나왔다.
이런 식으로 전달됐던 것어었다. 지금까지 상상했던 것과 다르다."

우리가 대지진이라 여기는 M7을 넘는 지진, 그게 줄줄이 덮치는 메카니즘이,
판경계에서 발생하는 거대지진의 무서운 면이다.




5곳의 강진동 생성역(強振動 生成域)에서 발생한 길고 강한 흔들림.
전국각지에서 이상한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어어, 빌딩이 휘었다. 속은 괜찮겠나, 저거.."
왠지 멀리 떨어진 대도시에서 흔들림이 오래가고, 커졌던 것이다.
"길다, 너무 길어.., 무서워, 아앗~!"
도교에선 흔들림 지속시간이 센다이의 2배, 11분에 달했다.



전국 1,200곳의 지진계가 포착한 땅의 움직임을 보자.
시간이 경과되면서, 흔들림이 동북지방에서 관동지방으로 전달된다.
자세히 보면 흔들림이 관동평야를 비롯, 대도시가 있는 연안부에서
한층 더 커진다. 마치 도시를 집중공격하듯이..

진원에서 700km 이상 떨어진 오사카.
여기서도 연안부 도시가 뚜렷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오사카의 흔들림은 7분에 달했다.

오사카부(大阪府) 사키시마(咲洲) 청사. 55층 빌딩이다.
"와, 엄청 흔들린다." 빌딩이 흔들리는 모습이 촬영됐었다.
최상층 진폭은 약3m에 달했다.
빌딩속에선 엘리베이터가 멈춰서, 최대 5시간동안 사람이 갇혔다.
벽과 천정, 총360곳이 손상됐다.

48층에서 음식점 우찌하시 점장. 너무크게 흔들려서, 먼 지진이라곤 생각지않았다고 한다.
"이 건물이 매우 높은데, 이대로 부러져서, 나자신도 땅으로 곤두박질치는가, 하는
공포를 느꼈다. 창쪽으로 가는 게 무서운데, 롤러코스터로 떨어지는 순간같은 느낌이다."



장시간 지진동은 왜 도시에서 더욱 길고, 더욱 커지는가.
교토대학 이와타 도모타카 교수는 도시지하구조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오사카평야를 둘러싼 산은 매우 단단한 암석으로 돼있다.
멀리서온 지진파가 오사카의 부드러운 지층에 들어와서,
흔들림이 분지 속에서 계속 오래간다."

오사카평야 지하구조다.
단단한 암반 가운데가 움푹하고, 거기에 부드러운 진흙과 모래의 퇴적층이 수km두께로 쌓여있다.
흔들림이 평야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모형으로 실험했다.
먼저, 오사카 지하의 단단한 암반을 석고로 재현했다.
그 위에 퇴적층을 부드러운 수지로 만들었다.
모형에 지진처럼 진동을 가한다.
표면에 특수 레이저를 쏴서, 세밀한 흔들림을 파악한다.

흔들리는 모습이다.
가운데는 퇴적층, 둘레는 암반이다.
화면 오른쪽부터 진동이 전달되니까, 주변 암반은 약간만 흔들리는데,
안쪽 퇴적층은 파도치듯이 흔들린다.
자세히 보면, 퇴적층의 흔들림이, 암반에 반사되어, 몇번이고 중첩된다.
그래서 흔들림이 가라앉지 않고, 길게, 커진다.
두터운 퇴적층이 쌓인 평야는, 장시간 지진동을 더욱 증폭시키는 것이다.



흔들림이 길어질 때, 큰 영향을 받는게 고층빌딩이다.
건축학 전문 후쿠와교수는 사키시마청사에 피해를 야기한 큰 흔들림에 주목한다.
건물 1층과 52층에 설치된 지진계 데이타를 통해, 흔들림을 해석했다.

진동체험대에 파형 데이타를 넣고, 빌딩의 흔들림을 정확히 재현한다.
"스타트!" 처음엔 1층과 52층 둘다 거의 흔들리지 않는다.
2분경과, 52층도 작은 흔들림 뿐이다. 이정도로 끝났으면, 문제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3분이 지나자, 양상이 달라진다. 52층의 흔들림이 시간이 갈수록 커진다.
4분후, 진폭은 최대 3m에 달했다.

땅이 흔들린건 7분간. 그러나 52층은 언제까지나 흔들리고 있었다.
간신히 흔들림이 가라앉은건, 실로 16분후였다.
땅의 긴 흔들림이 고층에서는 더욱 증폭되는 것이다.

나고야대학 후쿠와교수, "오랫동안 흔들리는 지진동일 때, 이런 일이 문제된다.
실은 그게 아주 무서운건데, 흔들리는게 멈추지 않는다.
땅이 멈췄는데도, 고층빌딩만이 계속 언제까지나 흔들린다."

두터운 퇴적층이 쌓인 평야에서 위력을 더하는 장시간 지진동.
우리는 그위에다 도시를 구축해왔다.
거대지진의 긴 흔들림은, 그 약점을 노리듯이 도시를 덮쳐온다.

전국에 있는 높이 60m 이상 초고층건물은 약2,500채.
현재 내진기준은 1분이상의 흔들림을 고려해서 설계하도록 요구돼있다.
지금보다 기준이 약했던 2000년 이전 빌딩은 1분을 밑도는 것도 있다.
만일 이번보다 더큰 장시간 지진동을 당하면, 뭔일이 나는가.
후쿠와교수팀은 실험으로 확인했다.

효고(兵庫)현에 있는 세계최대 진동실험장치, 'E-Defence'다.
실물크기 건물을 흔들 수 있다.
실험한 건, 고도성장기에 전형적이었던 공법으로 세워진 빌딩이다.
고층부분은 그만한 무게를 얹어서 재현했다.
실험에 사용한 4분간의 파형은, 근처에서 거대지진이 발생했다고 가정한 것이다.
2년전 오사카의 흔들림보다 휠씬 큰 것이다.

"3, 2, 1, 시작!" 내진기준에서 중시하는 1분이 경과,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1분20초후, 이변이 일어났다.
파괴된 건,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과 들보의 이음새였다.
계속 흔들자, 4분동안에 총3곳이 끊어졌다.
곧바로 빌딩이 무너지지는 않는다고 하는데, 흔들림이 더욱 길었을 때,
많은 곳이 끊어지면, 여진 때매 무너질 우려도 있다고 한다.

후쿠와교수는 긴 흔들림의 위험성을 조속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다지 들추고싶지 않은 문제.. 어쩌면,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될지 모르는데,
우리 기술자라는건, 자기자신에게 불리한걸 제대로 겉으로 드러내서,
점점 개선해가야할 의무가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지진피해를 넘어서면서, 구축되어온 일본의 도시.
장차 닥쳐올 가능성이 있는 장시간 지진동은 얼마나 길게, 강하게 될 것인가.
방재과학기술연구소 후지와라 연구원.
거대지진의 위험성을 예측하는 국가프로젝트 책임자다.
후지와라 연구원은 2년전 거대지진으로 얻은 교훈을 토대로,
장차 일본을 덮칠 우려가 있는 최악의 지진을 예측하고자 한다.

토카이(東海)에서 큐슈(九州)에 걸쳐 뻗어있는 판경계, 난카이(南海)트로프.
최대 M9급 거대지진이 일어날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다.
2년전 동북 앞바다에선 5곳의 강진동 생성역에서 지진이 나서, 장시간 지진동을 일으켰다.
후지와라 연구원은 난카이트로프에 숨어있는 강진동 생성역을 예상하고,
특히 흔들림이 길어질 최악의 경우를 추측했다.
오렌지색으로 표시된 강진동 생성역은 주된 것만으로도 열몇개나 있다.
그 흔들림이란..

기이(紀伊)반도 앞바다에서 지진이 시작, 강진동 생성역에서 줄줄이 강한 흔들림이 생겨난다.
흔들림은 복잡하게 중첩되어, 넓은 영역에 걸쳐, 언제까지나 계속된다.
특히 흔들림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게, 평야에 있는 대도시다.
이 경우에 예상되는 도쿄의 파형이다. 심한 흔들림이 되풀이된다. 
이번에 계산된건 8분까지인데, 적어도 10분이상 계속될걸로 생각된다.
2년전에 도쿄에서 관측된 것보다, 훨씬 더 길고 강한 흔들림이 덮칠 가능성이 보였다.

동일본대지진을 겪은 지금, 후지와라연구원은 극히드문 리스크도
사회에 전해야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후지와라연구원, "예상해야할 지진이라는건, 과거에 경험한 범위에서 되풀이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더 다양하고, 경험못한 것까지도 응당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 상황으로 변했다고 할 수 있다."

거대지진의 새로운 흔들림의 위협에 직면한 일본.
장시간 지진동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지금 시작되고 있다.
큰 흔들림을 겪은 오사카부 사키시마청사.
유압으로 흔들림을 흡수하는 장치를 300대 설치하기로 했다.
흔들림이 길어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억제해서,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세계최대 진동실험장치, E-Defence.
지금까지의 3배이상, 최대17분의 장시간 지진동을 재현하도록 개조됐다.
4층건물을 준비했다.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다.
건물토대에서 흔들림을 흡수하는 금속제 면진(免震)장치.
얼마나 긴 흔들림에 견딜수 있는지, 검증을 되풀이하고 있다.
방재과학기술연구소 효고내진공학연구센터 가지와라 센터장,
"한계를 파악하는 것이, 앞으로 안전한 일본사회를 구축하는 데에 중요하다."

주택지가 붕괴된 메카니즘을 밝힌 교토대학 가마이교수.
갑자기 발밑 대지가 붕괴되는 리스크가 얼마나 널려있는지, 각지를 조사하고있다.
전국에는 조성된후 아직 긴 흔들림을 겪지않은 주택지가 수없이 많은 것이다.
가마이교수, "만일 같은 규모의 지진동이 수도권을 덮칠 경우,
센다이를 훨씬 능가하는 규모로 큰 산사태가 더많이 발생할 것이다."
"먼저, 분포상황을 밝히고, 그것을 되도록 빨리 일반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도심의 빌딩을 관리하는 회사.
긴 흔들림이 야기하는 피해를 직시하기 시작했다.
빌딩에 설치한 지진계 데이타로부터 피해를 예측하는 시스템.
"지하6층부터 3층까지 천정 일부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진이 덮칠 때, 즉시 피해를 예상하고, 빌딩속 사람들을 지키고자 한다.

빌딩관리운영회사 야스다 직원, "예상한대로만 지진이 일어나리라곤 아무도 보증할 수 없다.
예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그럴 때 어찌 대처하는가가 중요하다."

다음 거대지진을 대비해서, 여러 현장에서 시작되는 싸움.
모든게 달라져버린 그날을 되돌아보는 데에, 미래를 읽을 힌트가 있다.
지금도 발밑에 도사리는, 수많은, 보이지않는 리스크.
그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지구가 던지는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풀어가야만 하는 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