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9일 목요일
일본 현직관료가 원전추진수법을 리얼하게 고발하는 소설
2013.9.18 일간 겐다이
현역 관료가 충격적 고발소설
일본정부청사가 놀래지빠져
가스미가세키(霞ヶ関, 일본정부청사) 전체를 한권의 책이 뒤흔들고 있다.
제목은 '원전 White Out'(講談社). 재가동이 척척 진행되는 일본 원전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것을 폭로한 소설이다.
업계단체가 반대파를 짓밟는 수법이나, 정치가 및 관료를 구워삶는 수법이
현실감 넘치게 묘사돼있는데, 이 책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책이 아니다.
띠에 쓰인 선전문구는 '현역관료가 리얼고발 소설!!'이라 했듯이, 소설의
형식을 통한 내부고발책인 것이다.
저자는 '와카스기 레쓰(若杉冽)' 물론 펜네임인데, 프로필에는 '도쿄대학 법학부
졸업. 국가공무원 1종시험 합격. 현재 가스미가세키에 근무'라고 써있다.
"원전반대파로 알려진 자민당 고노타로(河野太郎)의원이 17일오전, 자신의
트위터로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이지만, 전력, 원자력업계에 대해 쓰여진
내용은 상당히 진실에 가까워 추천한다"고 권했다. "에너지청에서 상당한
업무경험을 쌓은 고관으로 또한 좌천되는 등으로 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의심되는 모양이다."라고 잇따라 트윗함으로써 책에 대한 소문이
단번에 확산됐다.
"가스미가세키에서는 도대체 누가 썼냐고 '범인찾기'에 혈안이 돼있다."
(경제부 기자) 그도 그럴것이, 등장인물이 모두 가명이지만, '에너지청 차장'
이라든가 '규제청 심의관'이라는 직함의 인물이 등장한다. 그러니까 관료가
읽으면 실재인물을 알수있다는 것이다.
정치가나 경제계 실력자도 여럿 등장하는데, 탈핵배우로 참의원의원인
'야마시타 지로(山下次郎, 역주: 山本太郎를 빗댄듯) 등으로, 이름이나
직험을 봐서 실재인물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관료들과 정치가들은 지금쯤 노심초사할 것이다.(끝)
2013.9.13 amazon 독자 리뷰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현실 고발이다.
신문광고를 보고 즉시 서점에서 구입했다. 단번에 다읽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뒤에 원자력정책을 논한 책은 몇권씩 나와있다.
그 많은 것이 원자력 마피아가 쓴 재가동추진 입장책이거나, 반핵계열
사람이 쓴 감정적으로 방사능의 위협을 논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소설이라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여러 입장의 등장인물이 자기네
업계의 이익을 말한다. 전기사업자연합회를 모델삼은 조직이나 자민당,
민주당을 모델삼은 정당, 사토 전직 후쿠시마현지사처럼 국책수사의 마수에
걸린 원전입지지역의 개혁파 지사도 등장한다. 여러 업계의 입장이
등장인물의 대사에서 말해진다. 어느 입장이건 그나름의 정의는 존재한다.
이 책은 소설이라는 형식을 취했지만 현재의 후쿠시마 사고후 일본이
안고있는 갖가지 원자력을 둘러싼 문제를 알기쉽게 정리해놨다.
원자력문제는 방사능문제라기보다, 국가통치형태 그자체를 드러내는 문제
라는 것을 잘 알수있다.
이 책을 읽은 뒤에 조용한 대부분의 유권자는 "원전재가동은 아직 시기상조"
라고 생각할 것이다. 객관적인 정보로 뒷받침된 점에 이 책의 가치가 있다.
저자 와카스기씨는 현역관료인듯한데, 신상정보는 전혀없다. 책 내용중에도
언론에 협력해서 내부정보를 흘리는 선량한 관료가 나오는데, 관료라는 것은
비밀유지의무가 있어서 실명을 드러내지 못할 것이다.
제목의 '원전 화이트아웃' 그 뜻은 마지막에 밝혀진다. 블랙아웃이 아닌
점에 주목해주기 바란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많은 독자가 원자력문제를 생각하게 된다는 매우 좋을
것이다. '재가동 반대'만을 외칠 게 아니라, 국민이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한발짝 내딛지 않으면, 또다시 후쿠시마 원전사고같은 사고가 반드시 일어난다.
원전정책은 국가 최고기밀이라는 문제에서 이 책은 내부고발이나 비밀보전법을
둘러산 문제까지 파고들고 있다.(끝)
2013.9.17 amazon 독자 리뷰
더많이 선전되어 국민소설로 널리 읽혀야한다
도쿄대학 법학부 졸업한 현역관료의 작품이라는데, 작자가 여러명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다방면에 걸친 뒷얘기가 현실성 있게 나온다.
같은 도쿄대학 졸업이더라도 부처별로 격차가 있고, 나아가 입시학원 시절까지
거론하면서 정계, 관계, 전력업계의 이해관계를 등장인물의 적절한 배치로
드러내고 있다.
내용도 흔한 2류 저널리스트에 의한 추문집같은 얘기와는 구분된다.
과학적 지식과 수치 데이타에 기초한 박진감있는 내용이며, 특히 마지막에
'화이트아웃' 장면은 뛰어나다.
일본의 원자력마피아가 후쿠시마 이후에도 아무런 반성없이 달라지지않은 점,
거기에 무리짓는 정치가 작태, 검찰, 경찰 권력의 실태, 허접한 원전시설방위
묘사 등이 생생하다. 너무나 생생해서 반대로 절망적인 느낌도 드는데,
그렇기 때문에 큰 문제제기의 책으로서 최대한 많은 독자에게 읽혀야 할
작품이라 생각한다. 원전이 내포하는 다양한 문제를 잘 알수있는 교과서 대신할
수 있는 작품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