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일 일요일

두부 위에 지은 원전


2012.12.24 이바라키 탈원전 집회
코이데 쿄토대 조교수
"두부 위에 지은 원전"


http://www.ustream.tv/recorded/27992727

사회자 : 원자로는 매우 견고한 암반 위에다 지어야 되는걸로 돼있다.
실제로 니혼겐덴(日本原電)이 찍어낸 안전안심책자를 보면,
"견고한 암반위에 있다"라고 써있는데,
토카이제2(東海第2)원전은 조사해보니, 인터넷이나, 학자 논문, 정부발표물 등에서,
"토카이제2원전은 5m 콘크리트판 위에 얹혀있다"
"그밑에 8m 콘크리트를 쳐서, 인공암반 삼았다"
"그밑에는 이암(泥岩)이라는 바위가 있다"
이건 정부 사고조사위에서는 "연질암반"이라 해서, 벌써 견고한 암반과는
다른 말을 하고있는데, 이런 원전은 어떻게 된다고 보나?

코이데 : 지금 제대로 말했는데, 토카이제2원전도 전혀 견고한 암반이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자면, 일본을 통털어서 견고한 암반위에 세워진 원전 따위는 없다.

하마오카(浜岡)원전도 사가라(相良)층이라는, 막부서지는 땅이다.
손에 쥐면 잘게 부숴진다.

동전의 가시와자키카리와(柏崎刈羽)원전은 모래언덕위에 세우려했다.
아무리 그래도 모래는 심하다고 해서, 몇십m를 팠는데, 아무리 파도
암반이 나오지 않아서, 결국 거기에 세워버렸다.
그래서, 전부터 "두부 위에 지은 원전"이라 불렸다.
거기에 지진이 덮치자, 엄청나게 흔들려서, 여기저기 부숴진 게 몇년전의 일이다.

전세계 지진의 10%~20%가 일본에서 일어나는데, 그런 나라에서
안심하고 원전을 지을만한 장소는 원래 없었던 것이다.
없는데, 막무가내로 짓겠다고 덤벼서,
"땅만 사들이면, 더이상 아무데나 좋다"고,
지반이 나쁘면 "인공지반이다"라는 식으로 해와버렸다.
그런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 쓰루가(敦賀)원전에서도 "원자로 밑에 활단층이 있다"는데,
실은 그것도 첨부터 알고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어쨌든지 "거기다가 짓겠다"고 밀어붙여서,
심사하는 자들이 "이건 활단층이 아니다"라고 말만 하고, 거기에 지었다.

토카이제2원전도 적합한 땅이 아니고,
일본전체가 원전에 적합한 땅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회자 : 나는 대학시절 공학도 친구와 얘기하다가, 공학에서 매우 중요한
"Fail Safe"라는 얘기를 들었다.
"Fail Safe"라는 시스템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런걸 만들어선 안된다고..
원전은 언제까지나 열이 빠지지 않는다.
영구적으로 식혀야 한다.
그런게 "Fail Safe"라고 할수있는가?
인간의 창작물로서 괜찮은건가?

코이데 : "Fail Safe"란 결국 "뭔가 실수해도 안전이 보장된다"라는 뜻이고,
"Fool Proof"라는 말도 있다.
운전자가 ㅂㅅ짓을 해도 안전은 보장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게 설계사상에 있다고, 그들은 주장해왔다.
그런건 당연한 것이다. 사람은 실수를 하게 마련이고,
뭔가 안좋은 상황이란건 일어나기 마련이므로, 그것에 대해 설계상으로
대처해두는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게 원전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여러분 자동차를 달리다가, 타이어가 빠져버리면 어떡하는가.
곧바로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거나, 엔진을 끌것이다.
그러면, 몇십m는 달라다가도 결국 정지할 것이다.

그러나 원전은 우라늄 핵분열을 일으켜서 열을 내는데,
핵분열시킨 순간에 핵분열생성물이라는 방사성물질이 원자로 속에 쌓인다.
그런데, 방사성물질은 그 자체가 열을 낸다는게 기본적인 성질이다.
요즘 원전은 100만kw가 표준인데, 만드는 전기가 100만kw라는 뜻이다.

원자로 속에서는 300만kw만큼 열을 내서, 고작 3분의1만 전기가 되고,
3분의2 즉 200만kw는 쓸수없이 그대로 바다에 버리는 ㅂㅅ같은 장치다.

게다가 300만kw 열을 내는 그중에 7%는 우라늄 핵분열이 아니라,
원자로속에 쌓인 핵분열생성물 자체가 내는 열이다.
뭔가 사고가 나서 우라늄 핵분열반응을 멈추는건 비교적 쉽다.
그러나 원자로 속에 핵분열생성물이 쌓여있는한, 7% 열은 멈출수없다.

즉, 최악의 경우, 더이상은 안된다고 멈춰야할 때,
아무리 브레이크를 밟아도, 엔진을 꺼도, 멈추지않는 꼴이다.
그게 길거리 군중속이어도, 산속 낭떨어지여도..
타이어가 빠진채로 달려야만 한다는게, 원전이라는 기계인 것이다.

그어떤 "Fail Safe"도, "Fool Proof"도 성립하지 않는,
처음부터 그런 기본적인 성질을 가진 기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