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지구상의 모든 물을 모은 것)
이제 일본인들의 관심중에 과연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작정하고 흘려보낸다 치면,
얼마나 오염될 것인가. 혹시 막대한 바닷물에 의해 희석되어 사라지는 건 아닌가?
등의 의문이 떠오르는 모양이다.
기쿠치(菊池誠)라는 오오사카대학 사이버미디어센터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오염수도 바다에 넓게 뿌리면 문제없다고 장담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도호쿠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는데, 주업적은 만연한 유사과학의 위험성에
경종을 울리며 과학계몽에 진력했다고 한다.
핵사고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핵에 관한 얘기를 떠드는 김에, 세슘을 희석하는 것 정도는
쉽게 가능하다고 숫자를 내세우다가 뭔가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이하에 그의 논지를 추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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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kikumaco/
원전사고로 공기중에 방출된 세슘-137의 총량은 아마 10kg 정도로, 그 원자갯수는
대략 2L 물에 포함된 물분자 갯수와 맞먹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대지진 직후에 누군가에게 배웠는데, 바닷물은 섞이는 게 느린 모양이라,
육지 한군데에서 흘리면 해류를 타고 덩어리인 채로 흐를 뿐이며, 좀처럼 '넓게, 엷게'
퍼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바다에 흘려보냈지만, 바다는 넓으니까 OK"라고는 되지 않는다.
바다에 골고루 엷게 넓게 뿌려야되는데, 그것은 국제사회에서 할수가 없다.
희석되면 문제없다는 것은 요컨대 충분히 희석되면 해롭지도 않다.
세슘-137 1g 있으면 대략 3조Bq이다. 터무니없이 많다. 만일 그게 물 한컵에 녹아있다고 치고,
10배로 희석하기를 30번 반복하면, 물컵속에 세슘-137 원자 1개도 포함될까 말까 정도가 된다.
10배 희석을 30번 반복하는 정도는 전혀 어려운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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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에 대해, 지난 글에 나왔던 도쿄전력 출신 의사의 블로그에서 반박했다.
2013.8.25 도쿄전력출신 의사의 블로그
10배 희석을 30번 반복하면 세슘은 없어진다 ~ 기쿠치 오오사카대학교수
10배 희석을 30번 반복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 하는데, 원래의 물을 1cc라고 해도,
최종적으로 필요한 물의 양은 10의30승cc가 된다.
한편, 지구상의 모든 물의 총량은 14억km³이다. 그 97%가 바닷물이며, 약13억5천만km³.
그러니까 지구상의 물의 대부분이 바닷물이라고 할 수 있다.
14억km³ = 1.4 x 10의9승 km³
= 1.4 x 10의9승 x 10의9승 m³
= 1.4 x 10의18승 x 10의6승 cc
= 10의24승 cc
즉, 지구상의 모든 물의 총량은 10의24승 cc다.
기쿠치교수가 말하는, 그 간단한 10배 희석의 30번 반복이란 것은 10의30승cc를 필요로 한다.
지구상에서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인물이 "유사과학을 박멸한다"니, 일본의 과학수준을 알만하다.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을 모르는 이공계 대학교수라니 뭔가.
(이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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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의24승 cc밖에 물이 없는 지구인데, 10의30승cc의 물로 간단하게 희석한다?
10의6승 차이나면, 지구가 백만 개는 있어야 되냐?
결국 백만개의 지구가 없으니까, 지구를 통째로 써먹어도 모든 지구의 물마다
1cc당 세슘 원자가 100만개씩 들어있는 정도가 지구의 최선이라는거냐..
위 블로그와 같은 반박을 트위터에서도 듣고는, 핑계를 둘러대고 있는 모양이다.
자기는 그냥 물 30컵을 써서, 계속 10분의1씩만 꺼내는 경우를 말한 거라는데,
아무 쓰잘데기없는 헛소리밖에 안된다.
헛소리에 기가 막히다며 아예 다양한 지적을 하는 트위터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http://togetter.com/li/552404
스트론튬-90의 방출 법정기준 30Bq/L 이하로 하려면 수백만분의 1 정도로 희석해야 할텐데,
오염수 매일 약400톤에 대해서 100만분의 1로만 희석한다고 하더라도 매일 약4억톤 규모다.
30만톤급 거대유조선 약1,300척분이다. 매일 하역할 시간도 모자라지않냐는 소리도 나온다.
한편 저 기쿠치는 방사능피폭의 영향이 자식세대한테 없다고 떠벌려서 또 몰매맞고 있다.
가만 보니까 히로시마 나가사키에서 그런 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나본데, 최근 논문에서
이제사 조사돼서 영향이 있다고 발표된 걸 제시당하더니 반응이 없는 모양이다.
한편으로 저 기쿠치교수 옹호한다는 편들은 뭉쳐서 속삭이고 있는가 보다.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기형아 얘기도 IAEA 이하 핵분야에서 외면해온 것인가.
이런저런 논쟁거리는 냅두더라도, 어쨌거나 하나뿐인 지구의 바닷물도 생각보다는
한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인류사적 대재앙이 속수무책으로 진행중이다..
지금까지 방출된 방사능 핵종이 10kg인지 몇십kg인지 그것도 확실치 않다.
앞으로도 봉쇄가 안된 채로 언제까지나 방출될 경우, 나중에는 톤규모로 따져야할지
암담하다..
후쿠시마 핵사고로 태평양에서 방사능오염이 진행되는 세뮬레이션도 이미 나와있고
갱신도 될꺼라던데, 이론적으로 균일하게 퍼질 경우가 그나마 가장 낮은 농도로 나오겠지만,
실제로는 핫스팟이 생기고, 해류를 따라 덩어리를 이루어서 흘러다닐 가능성도 있다는거고,
그 사이에 생물농축될 가능성도 있다는거고..
P.S
이런 얘기하면, 꼭 핵분야 패거리인지 모르겠는데, 바다에서 희석돼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소리를 해댄다. 환경문제에 조금이라도 개념이 있다면, 바다는 무한정이라느니, 아무리
쏟아부어도 괜찮다느니, 하는 발상을 금기시해야 한다.
중금속오염이나 다른 오염물질에 관해서는 엄청난 오염사고를 터뜨려놓고, 뻔뻔스럽게
괜찮다는 소리를 하는걸 못보겠는데, 유독 핵분야만큼은 당당하게 일반인들을 농락하려는
자세가 보여서 토나올거같다. 몇십년에 걸쳐서 국제적으로 지배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국제기구도 만들어왔고, 핵보유 국가마다 찍소리 안나오는 정책으로 삼아왔고,
오래동안 사람들을 합법적으로 피폭시키려고 세뇌해온 토대위에, 이제는 쌓아올린
이론으로 일반인에게 당당하게 아무렇지 않다는 소리를 해댄다.
이제 청정한 해역에서도 연어같은 생선에게서 수은이 검출된다거나, 하와이 상공같은
지역도 대기가 오염되었다. 그런 식으로 해서 지구의 대기와 바다는 오염되고 있다.
이번과 같은 인류역사상 최악의 핵사고가 진행중인 와중에도 뻔뻔하게 방사능오염이
아무헐지도 않다는 주장을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해대는 자들은 무엇을 목적으로
그리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면서 헌신하는지.. 자기들 개인생활에서는 과연 얼마나
일본산 생선 먹는지 궁금할 뿐이다.
위에서 이미 다 말했지만, 아직까지 태평양에 최대한 희석되면, 방사능오염 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을 하더라도, 이번 대참사가 속수무책으로 계속되고 있으니까
전세계가 걱정하고 있는거 아닌가. 지금도 세슘원자갯수로 따져보면, cc당 백만개든
L당 백만개든, 지구상에 어디가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차곡차곡 쌓여가고있다.
그리고 현실로서 일본 생선에게서는 500Bq/kg 이건, 1,000Bq/kg 이건 매일같이
검출되고 있고, 쉽게 균일하게 섞이지 않을까 우려되는 사이에, 태평양 생선들까지
오염이 확대될 것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