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9일 목요일

영국의 소규모 원전해체 현장 ~ 가동26년 폐로90년



2013.8.19 마이니치신문
원전해체 선진국 영국, 가동26년 폐로90년


세계에서 가장 폐로작업이 앞선 원전의 하나 영국 웨일즈지방의 Trawsfynydd원전
(출력 23.5만kW, 탄산가스냉각로, 2기)의 작업현장에 들어갔다.
1993년 작업시작이후 20년. 책임자는 "이미 99%의 방사성물질을 제거했다."고
설명하는데, 시설을 완전히 해체하려면 앞으로도 70년 세월을 요한다.
"상상이상으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작업"(작업책임자)을 눈앞에 보며,
일본이 앞으로 직면할 길이 험악한 것을 느꼈다.

푸르게 빛나는 인공호숫가에 원자로를 덮는 우악스런 콘크리트건물이 2채 있다.
작업을 담당하는 Magnox사의 지시에 따라, 헬멧을 쓰고, 눈을 보호하는 특제안경을
썼다. 2011년3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이후, 일본언론이 이 폐로현장에
출입허가받은 것은 처음이다.

원자로건물에 들어가니 눈앞에 갈색으로 그을린거대한 금속통이 있었다. 가동중에
발전터빈을 움직이는 증기를 발생시키기위해 쓰이던 보일러의 일부라고 한다.

엘리베이터로 건물 최상층에 오른다. 원자로 바로위에 있는 거대한 홀같은 공간의
벽을 따라 발판이 짜여져서, 작업원이 신중한 손놀림으로 건물상부를 해체하려고
준비작업을 하고있었다. 건물전체 높이를 53m에서 약30m까지 낮춰서, 폐로완료까지
긴 기간동안 콘크리트벽의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목적이다.

1965년에 운전을 시작해서, 1991년에 정지했다. 원자로 사용후핵연료는 1995년에
꺼냈는데, 압력용기 주변이나 중간저장시설의 저준위 방사성물질의 방사선량은
여전히 높다. 그때문에 2026년에 일단 작업을 중단하고, 방사선량이 낮아지는 것을
기다렸다가 2073년에 폐기물 최종처분 등 폐로작업의 최종단계에 착수한다.

"초기에 건설된 원전은 장래의 폐로를 예상해서 설계되지 않았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이 많아, 암중모색의 작업이다."라고 Berchot계획부장은 말한다.

원자로건물에 인접하는 방사성오염수 정화장치(길이 33m, 폭 5m, 높이 6m)에서는
제염작업이 행해지고 있었다. 연료봉 냉각이나 제염작업으로 발생한 오염수는
이미 뺐다. 별실에서 원격조종하는 공작기계(무게 5톤) 3대가 장치내부의 오염된
벽을 천천히 긁어낸다.

피폭위험이 있기 때문에 작업원이 내부에서 작업할 수 있는 것은 단시간이며,
대부분은 원격조종에 의한다. 회수된 방사성물질은 밀봉되어, 부지내 중간저장시설에
운반되고 있었다.

폐로작업에는 가동당시를 웃도는 약800명이 종사한다. 제1단계만으로도 30년이상
걸리는 작업이므로, 가동정지후 부지내에 새로이 오락시설도 세워졌다. 작업중단,
재개를 겪으면서 모든 시설이 철거되는 것은 2083년이다. 폐로에는 가동기간(26년)
보다 훨씬 기나긴 기간이 걸리는 게 현실이다.

이 원전은 소규모로, 가동중에 큰 사고도 없이, 정지후에 순조롭게 폐로작업에
돌입할 수 있었다. 그래도 폐로에 90년을 요하며, 총비용은 약6억 파운드
(약900억엔)이 든다.

Philips 안전담당부장은 사고처리도 끝나지 않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작업에
대해, "이곳에 비해 작업원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기 때문에, 로봇을 많이
써야할 것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곤란한 작업이 될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