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31일 토요일

올림픽유치에 불리할까봐 일본국회가 방사능오염수문제 들추지않기로


2013.8.30 아사히신문
오염수누출에 대한 일본국회심의 뒤로미루어
올림픽 유치에 영향고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오염수 누출을 둘러싸고, 일본국회의 기능부전이
드러났다.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에 영향을 줄까봐 중의원 경제산업위원회의
폐회중 심의가 뒤로 미루어졌다.

올림픽을 위해서 오염수문제를 덮어두기로 했다고 비판을 받을만한 대응에
피해지역에서는 분노의 소리가 나온다. 올림픽유치 관계자로부터도
"반대로 유치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 일본국회에서 열린 중의원 경제산업위원회 이사간담회. 자민당 시오노야 이사는
"아베수상도 정부가 나선다고 말하고 있다. 좀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고싶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곤도 이사는 현지시찰을 제안했다. 올림픽유치가 결정되는 9월7일 IOC총회전에
일본정부가 내놓을 오염수대책을 보자는 것으로 사실상 뒤로 미루기로 용인했다.

원래 폐회중 심사는 야당의 요구에 응하는 꼴로 자민당이 개최를 검토했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지 결정직전에 열면, 심의를 통해서 사고의 심각성이나 일본정부의 늦장대응
등이 더욱 강조되어 세계에 전해져서, 도쿄유치에 악영향을 끼칠수있다. 이런 우려가
정권내에 퍼졌다.

원자력규제위원회가 28일에 오염수사고를 INES 등급3(중대한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이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자민당 간부는
"해외가 주목하고 있다. 신중히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중략)

경제산업위원회에 이사가 없어, 결정에 관여하지 못한 민나노당 와타나베 대표는
30일 기자회견에서 "등급3은 국제적으로도 중대한 사안이다. 자민당이 왜 위원회를
꺼리는지 매우 의문이다.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염수대책이 늦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말도 않되게 문제의식이 낮은 것이다.
분노를 넘어서 질려버린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어협 야부키 조합장(76)은
일본국회심의 연기에 말을 잃었다. 오염수 유출문제로 어협은 9월에 계획했던 시험조업
을 연기했다. 조속히 유출을 막을 대책을 국가에 바라고 있었다. 그만큼 실망이 크다.

원전사고후 이와키시에 피난중인 어업종사자 남성(36)도 "뒤로 미룰 상황이 아니다.
후쿠시마의 현장을 보지 않고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대책이 늦어서) 상황이 더
악화되면 해외의 인상도 나빠져서, 올림픽 유치에도 역효과가 될텐데."

오오쿠마마치에서 이와키시에 피난하여 가설주택에서 자치회장을 하는 남성(70)은
"오염수문제는 올림픽유치보다 훨씬 국제적인 문제인데, 정치가는 그딴것도 이해못하는가."
라고 한탄했다. "정보를 숨기는 도쿄전력은 신용할 수 없다. 국가를 의지하려했더니
국가도 신용할 수 없게돼있다."

개최도시를 결정하는 IOC총회는 9월7일. 유치활동중인 도쿄에게 오염수문제는 큰 타격이다.
조기해결을 바라면서 더이상 심각하게 만들고 싶지않다는 게 속내인데, 노골적인 미루기는
유치에 악영향을 끼칠수있다는 불안한 소리도 새어나왔다.

"유치담당 됴쿄 간부 한명은 "유치를 위해 뒤로 미뤘다고 전해지면, 지금 시기에 드러내기
싫은 사실이 있냐고 생각될수있다. 일본정부와 도쿄 양쪽에 안좋다."고 걱정했다.

이노세 도쿄지사는 30일 정례회견에서 오염수문제에 대해 답하며 강조했다.
"일본정부가 조속히 손써야 한다는 것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노세 지사는 올림픽유치 결의집회가 있었던 23일에도, 기자회견에서 해외언론에게
이 문제에 답하며, "도쿄의 현재 방사선량은 런던, 빠리, 뉴욕과 전혀 다르지않다.
도쿄올림픽 개최와 직접 관계는 없다."고 호소했었다.
(이상 발췌)